이애미 주논개
이삭빛
어찌 그대 향기 꽃에 비유할까?
어찌 그 자태 양귀비에 견줄까?
죽어서도 피워나는
불사조의 꽃이거늘
죽어서도 향기 나는
구국의 여신이거늘
세월이 흐를수록 하얗게
다가서는 순결의 자국
푸른 남강에서
그대의 숭고한 정신
시퍼런 사랑의 한으로 굽이칩니다.
부실副室인들 어떠하며
기생인들 어떠하리오.
애오라지
그대에게 드리고픈 마음
외딴 강 바위에서 홀로 춤추며
열 가락지 굳은 결심
혈혈단신 하얀 무궁화로 피어서
어디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까?
만취한 적장 모곡촌(毛谷村)
이미 그대의 발아래 있었으니
무엇이 그대를 가로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천추의 매운 절개 만고에 붉어
그대는 누구도 꺽지 못할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