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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 도시재생‧관광거점 우수사례 벤치마킹임실군이 타지역 벤치마킹을 통한 도시재생사업 발굴과 관광자원 거점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군은 지난 17~19일까지 사흘간 심 민 군수를 비롯 관광‧건설 부서 관계자 등 10여 명이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을 시작으로 가평군, 원주시를 잇따라 방문, 우수사례에 대한 다양한 정책발굴을 모색했다. 최근 철원군과 원주시는 쇠퇴한 원도심에 매출이 저조한 지역상점과 시 소유 방치된 유휴공간을 지상파방송 예능 프로그램과 협업하여 차별화된 도시재생 기법을 통해 지역 경제와 관광도 활성화하는 전국적 랜드마크 사례를 만들어 낸 지역으로 유명하다. 첫날, 임실군 연수단은 이현종 철원군수가 직접 맞이한 환영의 차담을 시작으로 방송 촬영지 2곳(단풍도넛, 하얏트베이커리)과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동행하여 방문하고, 관계자들로부터 시설 운영 현황과 조성 과정 등에 대한 설명과 그간의 노력에 대한 해설을 듣고 현장을 둘러보았다. 이어 둘째 날,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과 원주시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차례로 방문하여 임실군 옥정호 붕어섬과 성수산 자연휴양림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조경식재 패턴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시설물 조성 및 운영관리 방안 등을 모색했다. 마지막 날은 소설‘토지’로 유명한 박경리문학공원에서 원강수 원주시장의 환대와 기념 촬영을 하고, 박경리선생님옛집, 카페 서희를 둘러보며 문화도시 거점 공간 조성과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지역 활성화 성과공유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에는 카페 서희를 기획한 예능 프로그램 주요 관계자들도 참석하여, 임실군 대표 브랜드 임실N치즈와 지정환 신부님을 테마로 임실치즈공장(임실읍 성가리 소재)을 올해 방영을 목표로 임실군과 연출기획에 긴밀히 협업하기로 논의했다. 심 민 군수는“이번 강원특별자치도 벤치마킹에 직접 동행하며 시간을 내주신 철원군수님과 원주시장님의 환대에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벤치마킹 통해 확보한 우수사례를 임실군에도 접목할 방안을 모색해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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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새마을문고, ‘2022 청소년 인문학 캠프’ 성료[OMG뉴스=정읍 박중원 기자] 새마을문고 정읍시지부(회장 손경호)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충북 옥천군과 전북 무주군 일원에서 ‘2022 청소년 인문학 캠프’를 진행했다. 청소년 인문학 캠프는 역사 문화 탐방, 체험활동, 창작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고, 청소년기의 바람직한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캠프에는 정읍지역 초·중·고교생 60명과 손경호 새마을문고 회장을 비롯한 회원이 참가했다. 행사 첫날은 시인 정지용 생가와 문학공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옥주사마소 등을 방문해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했다. 둘째 날은 무주 김환태 문학관과 최북 미술관을 탐방하고, 반디랜드를 방문해 호기심을 채우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이어 폐회식에서는 모범적인 캠프 활동과 편지 글쓰기, 자작시 쓰기 우수 학생에 대한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인문학 캠프를 마쳤다. 손경호 문고 회장은 “인문학 캠프를 통해 정읍시의 청소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그리며 성숙한 미래 시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마을문고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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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총장, 학생과 둘레길 걸으며 ‘소통’“좋은 날 총장님과 함께 걸으며 대화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녹색의 향기가 완연한 지난 19일 오후, 전북대 캠퍼스 둘레길인 건지산이 오랜만에 전북대학교 학생들의 생기로 가득했다. 전북대가 학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과 총장이 함께 걸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날 소통 행사에는 김동원 총장과 이재백 교학부총장, 김남수 학생처장, 양규혁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자들과 장경수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단과대학 학생 자치회 대표 학생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올해 개관한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모여 지역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전북대 건지산 둘레길을 걸으며 대학의 역사와 건지산에 얽혀 있는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최근 학생들의 생각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특히 둘레길 코스에 위치한 혼불문학공원에서는 국어국문학과 동문이자 소설 혼불의 저자인 최명희 작가를 기리는 헌화 행사도 함께 가졌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학생들과 소통의 장을 재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장경수 총학생회장은 “오랜만에 총장님을 비롯한 대학 본부 보직교수님들과 함께 대면을 통한 소통의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며 “이러한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원 총장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여러 제한 때문에 학생들과 정례적으로 가졌던 소통의 기회가 적어져 아쉬웠는데, 오늘같이 좋은 날씨에 학생들과 마주할 수 있어 기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소통의 기회를 더욱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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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둘레길·건지산길서 힐링하세요”아름다운 풍경 속을 천천히 걸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슬로길’로 한옥마을 둘레길과 건지산길이 선정됐다. 전주시는 지난 3월에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오프라인 선호도 조사결과를 반영해 전주시 슬로시티 운영위원회에서 슬로길로 최종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먼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한옥마을 둘레길은 공예품전시관~양사재~전주향교~한벽당~치명자산성지~각시바위~전주자연생태관~자만벽화마을~오목대~공예품전시관을 돌아보는 코스로, 전주한옥마을의 문화와 역사, 숨겨진 유산을 만날 수 있다. 거리는 약 8㎞로,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다. 건지산길은 연화마을입구에서 시작해 혼불문학공원~장군봉~오송제~편백나무숲~한국소리문화전당~실내배드민턴장~조경단~임금님숲~편백나무숲~상수리나무길~건지산숲속작은도서관~편백나무숲(덕진체련공원 뒷길)~연화마을입구로 돌아오는 코스로, 울창한 숲과 희귀식물, 문화유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거리는 약 8.5㎞로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다. 향후 시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산책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올 연말까지 슬로길에 벤치를 배치하고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슬로길을 걸으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힐링할 수 있길 바란다”며 “삶의 질 향상과 행복에 가치를 부여하는 슬로시티의 가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슬로길 활성화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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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공원에 활력을” 축제 콘텐츠 세미나전주시가 덕진공원에 활력을 불어넣을 축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관광·축제 분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시는 28일 풍남동 소재 행원에서 관광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북도 대표관광지인 덕진공원의 축제 콘텐츠 개발을 위한 관광 세미나를 개최했다. 류인평 전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 세미나에는 한호성 전 계룡 군문화 축제 총감독과 박종찬 광주대학교 교수, 김정환 한국축제문화연구소 대표, 최용석 전북콘텐츠진흥원장, 김남규 전주시의원 등이 참여해 덕진공원 축제 콘텐츠 개발 및 운영방안 모색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한호성 전 총감독은 “축제장으로서의 덕진공원은 다소 협소하고 공간 활용이 용이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서 “연못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연못에 수상무대를 만들어 미디어 파사드를 접목한 경관 중심의 콘텐츠를 세팅하고, 주변 둘레길에는 체험·전시콘텐츠를 넣어 축제장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정환 대표는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나 유명 아티스트를 연례적으로 초청해 공연을 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가 개발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12절기나 24절기 등 계절별 주제에 맞는 잊혀진 콘텐츠들도 재발굴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남규 의원은 “덕진공원부터 혼불문학공원, 건지산편백숲, 오송저수지, 전북대 캠퍼스 등을 순환하는 둘레길을 명품화해야 한다”면서 “덕진공원 맘껏숲 및 맘껏하우스와 연계한 가족과 어린이가 같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찬 교수는 성공적인 축제의 요소로 △대표 프로그램 △지역의 관심과 참여 성공을 위한 의지 △예산의 안정적 확보 △전문가 자문 등을 제시했고, 최용석 원장은 현실성, 구체성, 실현가능성, 수익성 등 콘텐츠 개발 전략 수립 시 필요한 체크사항 등을 설명했다. 시는 이번 세미나에서 도출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덕진공원이 지니고 있는 차별성을 활용해 최적의 축제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전라북도 보조사업으로 덕진공원을 대표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화교 재가설 등 전통공원 조성을 위한 1차 사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현재 연화정 재건축, 덕진정 조성, 전통 담장길 설치, 연꽃 군락지 조성, 축제 개발·운영 등 2차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전주시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덕진공원의 축제 콘텐츠 개발을 통해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객을 덕진공원으로 유인하고, 덕진공원을 명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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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산 등산로, 안전하고 쾌적하게!전주시민들에게 널리 사랑 받는 건지산 등산로가 안전하고 쾌적한 산책로로 탈바꿈된다. 전주시 덕진구(구청장 김형조)는 전북 1000리길 생태숲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다음달까지 총사업비 2억원을 투입해 전북을 대표하는 명품 여행길 중 하나인 건지산길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정비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덕진구는 덕진동 연화마을 입구부터 혼불문학공원~오송제~편백숲~동물원뒷길~건지산 정상~숲속도서관~조경단으로 이어진 건지산 등산로를 5개 구간으로 나눠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내용은 △대우초원아파트 부근 정자 및 운동기구(10개) 설치, 꽃댕강 및 죽단화 식재 △장덕사 부근 노후정자 신축 △연화마을 부근 종합안내소 설치 △해마루아파트 부근 등의자(4개소) 및 야자매트 설치 △숲속작은도서관 부근 배수로 정비 및 혼합석 부설 등이다. 또한 구는 산책로의 목재 지지대가 썩거나 노면 요철로 인해 강우 시 물고임 현상이 심해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가 있는 곳에 대해서는 정비 후 야자매트를 설치할 계획이다. 동시에 노후 안내표지판에 대해서는 전북 1000리길과 건지산길에 관한 정보를 수록해 새롭게 정비키로 했다. 이와 관련 전북 1000리길 생태숲 조성사업은 건강하고 가치 있는 걷기 여행 문화를 활성화하고 안전과 이용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전주지역에는 한옥마을 둘레길과 천년전주 마실길, 건지산길이 지정돼있다. 김형조 전주시 덕진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건지산길을 쾌적한 탐방환경으로 개선해 도심 속 생태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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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를 채우다…강원도의 힘!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년 우리 국민이 꼭 가봐야 할 우수 관광지 100곳을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발표한다. ‘2019∼2020 한국관광 100’에는 전주 한옥마을, 경주 불국사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관광지 뿐만 아니라 보행명소로 거듭난 서울로 7017,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등도 새롭게 포함됐다. 각각의 매력이 넘치는 ‘2019∼2020 한국관광 100’을 국내여행 마니아들이 1박 2일 혹은 2박 3일 코스로 소개한다. 올해 국내여행은 이를 참고해서 세워보면 어떨까.(편집자 주) 허세가 아니다. 강원도에 서보라. 소진했던 에너지가 빵빵하게 차올라, 다시 일상을 살 힘이 충분해질 테다. 상상해보라. 강원도엔 다 있다. 바닷바람 가득 담긴 커피를 마시고, 하얀 눈밭을 지치도록 거닐고, 맑고 찬 산골짜기의 출렁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널 수 있는 곳이. 여기에 생선처럼 펄떡이는 항구의 활기나, 마음에 적요를 선물하는 뮤지엄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다. 마침 2월은 우리나라 지형구조상 눈까지 강원도에 많이 내릴 때. 눈 내려 산천 환한 날엔 문정희 시인의 시구에서처럼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문정희 시인의 <겨울사랑> 중에서)’ 강원도로 가자. 높이와 경치에 반하다, 소금산 출렁다리높고 길다. 심지어 아뜩하다. 다리가 출렁대 아찔하고, 다리 바닥이 아래가 훤히 보이는 격자구조로 돼 있어 더 짜릿하다. 많은 이들이 성큼성큼 내딛지 못하고 한 발 한 발 조심히 디디며 다리를 건너는 이유다. 아니, 때로 누군가는 하늘 중간쯤에서 옴짝달싹 못해 울상이고, 더러 어떤 이는 “사지가 떨려 못가겠다”며 가던 길을 되돌아오기도 한다. 지난해 개장한 소금산 출렁다리 얘기다. 소금산 출렁다리.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보도교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 다리를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다. 더러 누군가는 “여긴 바람 씽씽 부는 날에 찾아야 더 즐겁다”며 대담하고 호기롭게 다리를 건넌다, 어깨에 걸린 산자락이며, 까마득한 벼랑 아래를 흐르는 섬강까지 느긋하게 감상하며 말이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국내 산악보도교 중 가장 길다. 폭 1.5m의 다리가 200m 저편의 암벽 봉우리까지 연결돼 있다. 지표면에서 공중다리까지의 높이는 100여m. 소금산 정상까지 거리도 800m에 불과하다. 덕분에 스릴은 넘치고 풍광은 뛰어나다. 소금산 암벽을 곡선으로 타고 흐르는 섬강과 겹겹이 이어진 산자락이 백미. 멀리로는 치악산까지 보인다. 안전설비도 문제없다. 지름 40mm 특수도금 케이블이 여덟 겹으로 묶여 양쪽 아래위로 다리를 지탱해, 몸무게 70kg이 넘는 성인 1285명이 동시에 지날 수 있다. 초속 40m의 싹쓸바람에도 끄떡없다는 게 원주시의 설명이다. 그러니 출렁출렁 아찔아찔 적당한 스릴과 아름다운 풍광만 감상하며 건널 일이다. 소금산 출렁다리 전망대. 겁 많은 사람은 출렁다리 직전에 있는 전망대를 즐기자. 이곳 역시 격자구조 바닥이지만 흔들리지 않으니 덜 무섭다. 간현유원지 주차장에서 출렁다리까지 거리는 약 1.4km. 이 중 900m 정도는 상가 등이 늘어선 평지이고, 이후 나무계단을 따라 500m 정도를 오르면 출렁다리 입구에 닿는다. 입장료는 3000원. 이중 2000원을 원주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주니 입장료는 1000원에 불과한 셈이다. 자연과 건물에 여백을 두다, 뮤지엄 산 ‘공간 자체가 예술이고 휴식이다.’ 많은 이들이 ‘뮤지엄 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예술을 담은 뮤지엄이니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곳이 가진 여백을 한 번이라도 만나본 이라면, 아마도 그 이상의 것을 상상할 것이다. 자연에도 여백이 깃들고, 건물에도 충분한 여백을 두어 어디보다 오래 머물며 쉬기 좋아서다. ‘뮤지엄 산’의 본관 입구. 건물은 이채롭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2005년부터 8년에 걸쳐 지어 언뜻 봐도 독특하고, 대충 봐도 정성이 느껴진다. 산이 품은 전망과 풍경을 공간 안으로 그대로 끌어왔고 해미석이며 파주석, 귀례석 같은 한국의 돌을 이용해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담뿍 살렸다. 더욱이 건물 주변을 겨울을 제외한 계절 동안 물로 채워 아름다운 산세를 그대로 비추게 만들었다. 그래서 봄에는 건물에 꽃이 피고, 가을엔 단풍이 든다. 본관 내부도 허투로 만들지 않았다. 어둡거나 밝은 모퉁이를 한 번씩 돌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날 정도다. 공간은 크게 4개로 나뉜다. 웰컴센터와 뮤지엄 본관, 제임스 터렐 상설관, 명상관. 이 4개의 건물이 야외 정원을 따라 한 동선으로 이어진다. 웰컴센터~플라워가든~워터가든~뮤지엄 본관~스톤마운트~제임스 터렐 상설관 순이다. 명상관은 별도 공간에 있다. 종이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페이퍼 갤러리. 이중 뮤지엄 본관에는 한솔종이박물관에서 출발한 페이퍼 갤러리와,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회화 작품과 종이를 매체로 하는 판화 드로잉 작품을 집중 전시는 청조갤러리가 있다. 다양한 판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판화공방도 있다. 관람로 끝자락에 있는 제임스 터렐 상설관도 놀라운 곳이다. ‘빛과 공간의 예술가’로 불리는 제임스 터렐의 색다른 설치작품들과 마주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방문 전 홈페이지(http://www.museumsan.org)에서 입장료며 해설 신청 방법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맛집 원주복추어탕(추어탕, 033-762-7989), 미향한정식(뽕잎밥, 033-747-5652) 등 주변관광지 원주강원감영, 박경리문학공원, 법천사지, 용소막성당 등 오래 깊이 묵상하기에 좋은 곳,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의 설경. 겨울 강원도에선 오대산도 유혹적이다. 오대산 자락엔 도반과 함께 기분 좋은 향기를 내뿜는 나무 사이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있다. 방아다리약수터와 월정사로 드는 숲길이다. 겨울이면 적막이 가득 고여 출렁거리는 이 숲길들의 주인은 검푸른 전나무. 이 숲이 폭설에 퐁당 잠기는 날이면 풍경은 더 깊은 고요에 잠겨 발자국 소리로만 빛난다. 그 푸르거나 하얀 풍경의 정점에 월정사가 있다. 신라시대 고찰인 월정사는 오래 깊이 묵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일주문에서 월정사 경내에 이르는 1km가량의 전나무 숲길을 걸어 절에 닿는 시간이 백미. 눈 내린 직후라면 적막이 숲을 가득 채워 스스로의 마음 안에 잠기기 더욱 좋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지나 절에 닿으면, 세상은 고요 속에서 막 빠져나온 듯 청아한 소리로 환하다. 월정사 경내에 있는 팔각구층석탑이 내는 소리다. 뎅그랑 뎅그랑~, 지붕돌의 추녀 끝마다 풍탁이 달려 있어 은색의 눈바람이 불 때마다 고운 소리가 한 아름씩 쏟아진다. 가만히 서서 듣고 있노라면 속진(俗塵)이 씻기는 듯 마음에 평안이 깃든다. 월정사의 겨울은 눈으로 보건 귀로 듣건 그렇게 찬란하다. 눈 내린 월정사 경내. 이맘땐 상원사도 놓칠 수 없다. 국내 문수신앙의 중심지인 상원사는 동종과 목조문수동자좌상이 보존된 절이다. 월정사에서 8.1km 가량 이어진 선재길을 따라 상원사까지 걸어 갈 수 있는데, 걷다 보면 마음이 참 가지런해진다. 물론 두 절을 잇는 차도로 상원사를 찾는 것도 괜찮다. 호쾌하거나 어여쁜 눈꽃 여행지, 대관령 평창은 국내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 중 한 곳이다. 백두대간에 가로막힌 눈구름이 무시로 큰 눈을 흩뿌려서다. 연평균 적설량도 210cm에 달할 정도로 많은 편. 그만큼 눈 속에 폭 파묻힌 풍경을 만날 일이 잦다. 특히 대관령을 지붕 삼은 횡계(대관령면) 언저리가 ‘설국’으로 이름 높다. 선자령이라는 걸출한 눈꽃 명소와 보드라운 능선의 목장을 두루 끼고 있어서다. 이중 선자령(1157m)은 겨울철 소문난 트레킹 코스다. 경사가 완만해 오르기 수월한데다 정상 일대 풍광이 독특해서다. 상상해 보라. 정상에 서면 시리도록 푸른 동해와 백두대간 능선을 빼곡하게 메운 풍력발전기 수십 기가 보인다. 양떼목장의 설경. 하늘목장과 삼양목장도 발아래서 광활하다. 그 완만하게 구릉진 눈밭을 눈에 담는 일이 사뭇 호쾌하다.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서 4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한 것도 장점. 하늘목장에서 오르면 편도 40여분 만에 선자령에 닿을 수도 있다. 횡계에서는 대관령 양떼목장도 필수 코스로 들르는 곳이다. 면양 200여 마리를 기르는 양떼목장은 눈 덮인 구릉이 연출하는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마치 홋카이도 비에이의 설경지대를 보는 듯 풍경이 동화 같다. 산책 포인트는 귀틀집이 자리한 구릉 정상부와 ‘바람의 집’이라 부르는 목장의 정상지대. 구릉에서는 귀틀집 안에 있는 비료포대며 엉덩이썰매로 눈길을 달리는 스릴을 맛볼 수 있고, 목장 정상부에서는 목장을 비롯한 횡계 일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아이들에겐 축사에 있는 양들에게 건초를 먹이는 일도 특별한 경험이다. 양 먹이 주기 체험 중인 아이들. 맛집 부일식당(산채정식, 033-335-7232), 납작식당(오삼불고기, 033-335-5477), 황태회관(황태요리, 033-335-5795) 등 주변관광지 진고개, 소금강, 오대암자, 발왕산, 용평스키장, 알펜시아리조트, 안반데기 등 겨울바다 한가운데로 가는 초대장, 주문진경포해변에서 주문진해변을 잇는 바닷길은 파도를 완상하기 좋은 곳이다. 순개울, 사근진 같은 이름 예쁜 작은 해변부터 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했던 방사제 등이 포도송이처럼 이어진다. 하지만 이 길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주문진항과 그보다 더 북쪽에 있는 소돌해변이다. 물빛 맑은 주문진해변. 주문진항은 강릉 최대 규모의 항구다. 낮 풍경도 매력적이지만 이왕이면 새벽녘에 찾을 일. 경매가 시작되는 아침 7~8시면 물빛보다 더 푸른 활기로 항 일대가 떠들썩하다. 대부분 경매는 오전 8시에 시작해 11시쯤 끝나고, 이후 항구는 오전 볕에 조는 듯 한산해진다. 그렇게 항을 돌다 출출해지면, 활어위판장 뒤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위판장 뒤로는 좌판이 늘어선 어시장이 형성돼 있고, 이곳엔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하다. 즉석에서 떠주는 횟감을 구입하거나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구운 생선을 반찬 삼아 한 끼 식사를 알차게 해도 좋겠다. 이채롭게 생긴 바위가 즐비한 소돌해변. 주문진항을 벗어나 조금 더 북진하면 주문진등대를 지나 소돌해변에 닿는다. 유리처럼 맑은 물이 찰랑거리는 얕은 바닷가에 특이한 형상을 한 기암들이 가득한 곳이다. ‘아들바위’라 부르는 기암은 쥐라기시대에서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듯 그 모양이 신비로운데, 강릉권에서는 소문난 일출 여행지라 새벽에 찾아볼 만도 하다. 전망대 뒤로 수려하게 펼쳐진 주문진 해변 조망도 선물 같다. 온종일 커피향 너울대는 바다, 강릉 커피거리강릉에서는 좋은 향이 난다. 짭조름한 바다 향과 싱그러운 솔향도 좋지만 가장 짙은 것이 커피 향이다. 식사 후엔 달큼한 커피 향을 따라 ‘안목 카페거리’로 가는 것이 옳다. 안목은 강릉 커피의 본향이다.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스무 곳 남짓의 카페가 강릉항(구 안목항) 북쪽 해안가 500여m 거리에 나란해 카페거리로 불린다. 안목해변에 있는 핸드드립 조형물. 해변 곳곳이 커피 얘기로 들썩이는 건 이 때문이다. 이를 테면 대다수의 대화가 이런 식이다. “강릉까지 왔는데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야지.” “우리 어느 카페로 갈까?” “그냥 자판기 커피 뽑아 해변으로 나갈까?” 이런 대화는 40여 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무작정 바다를 보러 달려온 청춘들이 해안가 커피 자판기에서 종이컵에 담긴 커피 한 잔을 뽑아들고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던 곳. 그렇게 소문나기 시작해 형성된 자판기 거리가 지금 카페거리의 출발점이 됐다. 시간이 지나며 시나브로 자판기는 줄었고 전망 좋은 카페는 늘었다. 최근에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위해 연곡해변과 사천진해변으로 길을 잡는 이도 많다. 박이추 커피공장과 보헤미안, 커피브라질 등이 있어 최근 ‘신커피로드’로 주목받는 곳이다. 안 목해변에서 마시는 자판기 커피 한 잔의 여유. 맛집 서지초가뜰(못밥, 033-646-4430), 동화가든(짬봉순두부, 033-652-9885), 장안횟집(우럭미역국, 033-644-1136) 등 주변관광지 커피박물관, 테라로사, 경포대, 강문해수욕장, 선교장, 오죽헌 등 글·사진/이시목 여행작가 여행 에세이집인 <내 마음 속 꼭꼭 숨겨둔 여행지>와 가족여행서인 <TV보다 재밌는 1박 2일 가족여행이 떴다> 외에 <소설이 머문 풍경>,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 등 20여 권의 공저를 냈다. 현재 각종 인쇄매체에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곳에서 발견한 풍경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송매체를 통해서도 길 위의 풍경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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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문학공원, 순댓집 사장 이금출 시인 첫 시집 ‘순대를 존경하다’ 출간도서출판 문학공원이 전통음식점 ‘함경도왕순대’를 30년 넘도록 경영해 온 이금출 시인의 첫 시집 ‘순대를 존경하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금출 시인은 함경도가 고향이신 시어머니와 함께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응암역 근처에서 ‘함경도왕순대집’을 시작한 지 30년이 훨씬 넘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첫 시집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세상에는 존경할만한 사람이 너무나 많지만 이금출 시인은 순대를 존경한다. 시집을 펴면 금방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순대는 시인에게 배고픔을 물리쳐주고, 가난을 물리쳐주고, 자식들에게 과자를 사줄 수 있게 해주고, 공부를 시킬 수 있게 해줬으며 집을 살 수 있게 하고 부모 노릇을 할 수 있게 했다. 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동고동락해온 순대가 이금출 시인에게는 어떤 위인보다 큰 위인이다. 지금까지 이금출 시인을 울린 것도, 먹인 것도, 잠재운 것도, 놀아준 것도, 가르친 것도 순대였다. 다들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 퀴리부인 등을 존경하지만 장장 30년의 세월 동안 순대가 있어 행복했다는 시인은 ‘나는 순대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서민에게 어디 순대만 한 것이 있으랴. 고된 노동을 격려하고 깊은 슬픔을 다독인 순대에게 감히 어떤 위인이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이금출 시인의 시에 최선의 진실이 들어있어 너무나 큰 감동을 주는 것과 함께 우리에게 여러 가지의 교훈을 준다”며 “존경하는 것은 세종대왕이나 슈바이처가 아니라 순대이고 그녀의 삶을 일으켜주고 배부르게 해준 순대는 아마도 그녀가 존경해야 할 더없이 성스러운 존재였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김 문학평론가는 “그녀는 ‘예배당 음악당 서당 사당 경로당’과 같이 ‘당(堂)’은 성스러운 곳에 붙이는 말이니 ‘식당은 성당’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며 “평범한 곳에서 진리를 찾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문학의 목적이라면 나는 서민으로 서민 속에서 서민을 위해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이금출 시인의 시가 최고의 시라 말하고 싶다”고 평가를 밝혔다. 한편 이금출 시인은 지금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녀는 환갑이라는 나이에 20살에 해야 했을 공부를 하고 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라 영어도, 한자도 쪼들린다. 게다가 기말시험은 과히 전쟁이다. 틈틈이 공부하면 되겠지만 고령과 일인 다역의 방송대 사람들에게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바쁜 일과 속에서 하는 공부라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금출 시인은 이제 산전수전 다 겪은 나이다. 폭풍우가 몰아쳐도 잠깐이겠지 하는 확신이 있다. 망망대해에 홀로 있더라도 ‘그까짓 것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란 배짱이 있다. 우리는 이금출 시인의 시집에서 사막에 고립되어 있다 할지라도 마음의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희망을 읽는다. 도서출판 문학공원 개요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문학 관련 전문 출판사로서 계간 스토리문학을 15년째 발행해 오고 있으며, 한국스토리문인협회라는 단체의 출판사이다. 매년 가을에 15년째 천상병문학제를 운영해 오고 있다. 웹사이트: http://cafe.daum.net/yob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