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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이삭빛 시인】 갈대가 흔들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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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시 : 이삭빛 시인】 갈대가 흔들릴 때

가을 살결이 햇살처럼 온몸을 비워내면
갈대는 시인의 가슴에 풍경을 단다

1.jpg


 갈대가 흔들릴 때

                                  이삭빛


가을 살결이 햇살처럼 온몸을 비워내면

갈대는 시인의 가슴에 풍경을 단다

 

쿵, 낙엽 하나 미끄러지듯 하늘에서 떨어지는데

아득히 걸어 들어온 온기가

떨어진 눈망울 속에 별이 된다.


그대, 언제 우물 같은 눈망울로 다가와

내 하얀 몸뚱이를 이토록 솔직하게 만드느냐?

           

나는 그대가 내 심장을 한걸음, 한걸음 터치할 때마다

빛의 시간으로 들어온 네 속도를 거부하지 못한다.


천년의 동정녀로 다가온 그댈 위해

아픈 면류관을 쓰고도 곱게 흔들리는 슬픈 내 사랑이여.


詩포인트 : 인생이란, 아프게 흔들리며 깊어지는 것...

              흔들린다는 것은 여러 번에 허물을 벗고 새로 태어나는 과정.

              우리 단 한 번만이라도 사랑을 위해 슬퍼지자.

              픔은 사랑을 만들어 내는 위대한 선물이 될지니....

              인생의 갈대밭을 걸으며, 다가올 겨울을 향해

              흔들리며, 흔들리며 마음을 비워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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