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G뉴스 군산=류용기자] 군산시 이응세·신은혜 부부가 최근 병마와 싸우는 환우들을 위해 써 달라며 군산시를 방문, 헌혈증서 1,000매를 기탁해 눈길을 모았다.
특히 이번에 기탁한 헌혈증서는 이들 부부의 딸 슬기양을 위해 후원자들이 모아준 것이어서 눈시울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슬기양은 지난 1999년 3월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근무 중 희귀병인 백혈병(재생불량성 빈혈증)에 걸렸다.
입원 치료 후 잠시 병이 호전돼 군산대에 입학했지만 다시 병석에 눕게 됐고, 혈액이 필요한 슬기양을 위해 군산여상 교사 등 후원자들로부터 헌혈증서 1,000매를 기증 받았다.
하지만 슬기양은 이 헌혈증서를 사용하지 못하고 13년의 투병 생활 끝에 안타깝게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응세·신은혜 부부는 “비록 딸은 살리지 못했지만, 병마와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임준 시장은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줘 너무 감사드린다”며 “부모님 뜻에 따라 고통받는 백혈병 환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는 기탁한 헌혈증서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을 통해 수혈이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