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6 (일)

  • 구름많음속초14.7℃
  • 흐림16.4℃
  • 구름많음철원16.8℃
  • 구름많음동두천18.8℃
  • 구름조금파주15.8℃
  • 구름많음대관령11.6℃
  • 흐림춘천16.2℃
  • 구름많음백령도14.6℃
  • 흐림북강릉14.8℃
  • 흐림강릉14.7℃
  • 흐림동해13.3℃
  • 구름많음서울19.5℃
  • 구름많음인천18.2℃
  • 구름많음원주19.1℃
  • 구름조금울릉도13.8℃
  • 구름많음수원18.3℃
  • 구름많음영월13.4℃
  • 구름많음충주16.7℃
  • 구름많음서산15.8℃
  • 구름많음울진13.2℃
  • 구름많음청주18.3℃
  • 구름조금대전15.1℃
  • 구름많음추풍령12.4℃
  • 구름많음안동12.9℃
  • 구름많음상주14.8℃
  • 구름많음포항15.2℃
  • 맑음군산16.2℃
  • 맑음대구14.9℃
  • 구름조금전주18.5℃
  • 구름조금울산13.2℃
  • 맑음창원14.5℃
  • 맑음광주16.8℃
  • 맑음부산15.6℃
  • 맑음통영15.3℃
  • 맑음목포17.2℃
  • 맑음여수16.3℃
  • 구름조금흑산도15.7℃
  • 맑음완도16.1℃
  • 맑음고창
  • 맑음순천10.3℃
  • 구름조금홍성(예)16.1℃
  • 구름많음14.1℃
  • 맑음제주18.0℃
  • 맑음고산19.2℃
  • 맑음성산19.2℃
  • 흐림서귀포18.7℃
  • 맑음진주11.7℃
  • 구름많음강화16.8℃
  • 구름많음양평18.8℃
  • 구름많음이천17.6℃
  • 구름많음인제14.7℃
  • 구름많음홍천15.8℃
  • 구름많음태백9.4℃
  • 구름많음정선군11.5℃
  • 구름많음제천15.9℃
  • 구름조금보은13.8℃
  • 구름조금천안14.1℃
  • 맑음보령16.3℃
  • 맑음부여14.3℃
  • 구름조금금산13.2℃
  • 구름많음16.3℃
  • 맑음부안15.8℃
  • 구름조금임실13.1℃
  • 맑음정읍17.0℃
  • 맑음남원15.7℃
  • 맑음장수11.6℃
  • 맑음고창군17.1℃
  • 맑음영광군18.7℃
  • 구름조금김해시15.4℃
  • 맑음순창군13.9℃
  • 맑음북창원16.0℃
  • 구름조금양산시15.7℃
  • 맑음보성군13.5℃
  • 맑음강진군15.6℃
  • 맑음장흥16.7℃
  • 맑음해남17.3℃
  • 맑음고흥13.6℃
  • 맑음의령군12.2℃
  • 맑음함양군11.9℃
  • 맑음광양시16.4℃
  • 맑음진도군17.6℃
  • 구름많음봉화9.4℃
  • 구름많음영주11.6℃
  • 구름많음문경12.6℃
  • 구름많음청송군9.0℃
  • 구름많음영덕10.9℃
  • 구름많음의성11.9℃
  • 구름많음구미14.0℃
  • 구름조금영천13.1℃
  • 구름많음경주시13.1℃
  • 맑음거창10.9℃
  • 맑음합천12.8℃
  • 구름조금밀양14.3℃
  • 맑음산청12.3℃
  • 맑음거제15.9℃
  • 맑음남해14.6℃
  • 구름조금14.2℃
기상청 제공
【시】 양은냄비 연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가화제

【시】 양은냄비 연가

이삭빛

 

오프라 윈프리.jpg

 

양은냄비 연가

                            이삭빛

 

누구나 만만하게 그를 대했다.

늘 그 얼굴에 그 키,

몽땅 연필처럼 때론 버려지기도 했고,

다른 삶에 끼여져 겨우살이를 하기도 했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그는 일만 했다.

세상에 그보다 못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구부리면 휘어지는 만만한 손,

그의 인생은 심한 관절통처럼 굴곡져 있었다.

그는 겨자씨만 한 힘으로 살아갔다.

노랗게 떠서 숨마저 쉬지 않은 채,

하늘도 그를 푸른 손가락으로 휘저었다.

그런 그가 갈라지지 않고 버티며 살아온 힘은

아무도 몰래 달구어진 고통 때문이었다.

울퉁불퉁 구부러져도 끝내 놓지 않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불길에 놓이면 뜨겁게 달아오르는 연극배우,

그의 본 태생은 배우였다.

죽음에서 축제를 본 순간

그는 모든 이의 꿈이 돼야 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그를 그릇만도 취급하지 않았지만

그는 세상의 밥이 되었다.

그의 비밀은 꿈처럼 아름다웠다.

노란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그는

마지막 여행길에서조차 추억의 풍경이 되었다.

뜨겁도록 처절하게 숨을 멈출 때까지도...

 

詩포인트: - 이 시는 오프라 윈프리를 생각하며 쓴 시 -

 

곱고 화려했던 길가의 가로수도 싸늘한 무대 위에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 사이사이를 눈부시도록 찬란한 햇살이 쏟아져도 가슴은 허전하고 시린 계절...

 

마지막 남은 낙엽 한 잎이 현실에 아린 삶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면 과장일까?

 

양은 냄비란 시는 사물의 결손의식을 이해하려는 심정으로 의인화를 통해 본

양은 냄비의 일생을 표현하려 했다.

 

보잘것없고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하는 약자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고 싶었다.

 

그런 하찮은 냄비지만 달구어진 고통을 통해

이 추운 겨울, 희망과 추억이라는 따뜻한 친구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양은 냄비에 사랑 한 컵 붓고 펄펄 끓어서

사랑의 입김으로, 이 겨울을 다 함께 행복으로 노래하면 어떨까?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