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수)

  • 맑음속초15.4℃
  • 구름조금18.9℃
  • 맑음철원18.5℃
  • 맑음동두천19.7℃
  • 맑음파주18.9℃
  • 구름조금대관령12.0℃
  • 구름조금춘천18.9℃
  • 맑음백령도16.8℃
  • 맑음북강릉15.0℃
  • 맑음강릉15.8℃
  • 맑음동해15.3℃
  • 맑음서울19.6℃
  • 맑음인천18.5℃
  • 구름조금원주18.1℃
  • 구름많음울릉도11.0℃
  • 맑음수원18.9℃
  • 구름조금영월20.0℃
  • 구름조금충주17.4℃
  • 맑음서산18.4℃
  • 구름조금울진15.4℃
  • 구름조금청주18.0℃
  • 구름조금대전18.0℃
  • 구름많음추풍령1.0℃
  • 구름많음안동16.0℃
  • 구름조금상주18.1℃
  • 흐림포항14.1℃
  • 맑음군산18.6℃
  • 구름많음대구15.3℃
  • 구름조금전주18.8℃
  • 구름많음울산14.5℃
  • 구름많음창원17.6℃
  • 구름조금광주19.2℃
  • 구름많음부산17.8℃
  • 구름많음통영18.2℃
  • 구름조금목포16.5℃
  • 구름많음여수16.3℃
  • 맑음흑산도16.6℃
  • 흐림완도16.9℃
  • 구름조금고창19.1℃
  • 구름많음순천16.9℃
  • 맑음홍성(예)18.0℃
  • 맑음17.4℃
  • 흐림제주15.6℃
  • 구름많음고산16.9℃
  • 흐림성산15.9℃
  • 구름많음서귀포17.7℃
  • 구름많음진주16.9℃
  • 맑음강화18.6℃
  • 구름조금양평19.2℃
  • 맑음이천18.8℃
  • 구름조금인제19.2℃
  • 구름조금홍천18.3℃
  • 구름많음태백12.2℃
  • 구름조금정선군16.5℃
  • 구름조금제천16.0℃
  • 구름많음보은16.4℃
  • 맑음천안17.9℃
  • 맑음보령19.8℃
  • 맑음부여18.9℃
  • 구름많음금산17.8℃
  • 맑음17.6℃
  • 맑음부안18.6℃
  • 구름조금임실17.9℃
  • 구름조금정읍19.1℃
  • 맑음남원18.0℃
  • 구름많음장수17.0℃
  • 구름조금고창군19.2℃
  • 구름조금영광군18.6℃
  • 구름많음김해시17.2℃
  • 구름조금순창군19.4℃
  • 구름많음북창원17.8℃
  • 구름많음양산시17.0℃
  • 구름많음보성군17.4℃
  • 흐림강진군16.2℃
  • 구름많음장흥16.8℃
  • 흐림해남15.8℃
  • 구름많음고흥17.5℃
  • 구름많음의령군19.1℃
  • 구름많음함양군17.2℃
  • 구름조금광양시17.5℃
  • 흐림진도군16.2℃
  • 구름많음봉화16.3℃
  • 구름많음영주16.2℃
  • 구름많음문경17.1℃
  • 구름많음청송군15.0℃
  • 맑음영덕14.7℃
  • 구름많음의성16.8℃
  • 구름많음구미16.3℃
  • 구름많음영천15.0℃
  • 흐림경주시15.3℃
  • 구름많음거창16.0℃
  • 구름많음합천17.3℃
  • 구름많음밀양17.3℃
  • 구름많음산청15.6℃
  • 구름많음거제16.9℃
  • 구름많음남해16.5℃
  • 구름많음16.8℃
기상청 제공
【시】 양은냄비 연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양은냄비 연가

이삭빛

 

오프라 윈프리.jpg

 

양은냄비 연가

                            이삭빛

 

누구나 만만하게 그를 대했다.

늘 그 얼굴에 그 키,

몽땅 연필처럼 때론 버려지기도 했고,

다른 삶에 끼여져 겨우살이를 하기도 했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그는 일만 했다.

세상에 그보다 못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구부리면 휘어지는 만만한 손,

그의 인생은 심한 관절통처럼 굴곡져 있었다.

그는 겨자씨만 한 힘으로 살아갔다.

노랗게 떠서 숨마저 쉬지 않은 채,

하늘도 그를 푸른 손가락으로 휘저었다.

그런 그가 갈라지지 않고 버티며 살아온 힘은

아무도 몰래 달구어진 고통 때문이었다.

울퉁불퉁 구부러져도 끝내 놓지 않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불길에 놓이면 뜨겁게 달아오르는 연극배우,

그의 본 태생은 배우였다.

죽음에서 축제를 본 순간

그는 모든 이의 꿈이 돼야 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그를 그릇만도 취급하지 않았지만

그는 세상의 밥이 되었다.

그의 비밀은 꿈처럼 아름다웠다.

노란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그는

마지막 여행길에서조차 추억의 풍경이 되었다.

뜨겁도록 처절하게 숨을 멈출 때까지도...

 

詩포인트: - 이 시는 오프라 윈프리를 생각하며 쓴 시 -

 

곱고 화려했던 길가의 가로수도 싸늘한 무대 위에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 사이사이를 눈부시도록 찬란한 햇살이 쏟아져도 가슴은 허전하고 시린 계절...

 

마지막 남은 낙엽 한 잎이 현실에 아린 삶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면 과장일까?

 

양은 냄비란 시는 사물의 결손의식을 이해하려는 심정으로 의인화를 통해 본

양은 냄비의 일생을 표현하려 했다.

 

보잘것없고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하는 약자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고 싶었다.

 

그런 하찮은 냄비지만 달구어진 고통을 통해

이 추운 겨울, 희망과 추억이라는 따뜻한 친구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양은 냄비에 사랑 한 컵 붓고 펄펄 끓어서

사랑의 입김으로, 이 겨울을 다 함께 행복으로 노래하면 어떨까?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