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속초12.6℃
  • 흐림21.8℃
  • 흐림철원21.2℃
  • 흐림동두천21.0℃
  • 흐림파주20.6℃
  • 흐림대관령7.0℃
  • 흐림춘천21.8℃
  • 구름많음백령도11.8℃
  • 비북강릉12.0℃
  • 흐림강릉12.5℃
  • 흐림동해13.1℃
  • 흐림서울20.3℃
  • 흐림인천15.5℃
  • 구름많음원주21.2℃
  • 흐림울릉도12.4℃
  • 구름많음수원18.6℃
  • 흐림영월20.9℃
  • 흐림충주21.0℃
  • 흐림서산18.0℃
  • 흐림울진12.4℃
  • 흐림청주21.0℃
  • 흐림대전18.0℃
  • 흐림추풍령19.2℃
  • 흐림안동20.3℃
  • 흐림상주20.9℃
  • 흐림포항15.4℃
  • 흐림군산12.9℃
  • 흐림대구22.1℃
  • 연무전주15.8℃
  • 흐림울산15.9℃
  • 흐림창원19.1℃
  • 흐림광주18.3℃
  • 흐림부산17.3℃
  • 흐림통영17.5℃
  • 흐림목포13.6℃
  • 흐림여수19.3℃
  • 흐림흑산도12.2℃
  • 흐림완도17.2℃
  • 흐림고창13.5℃
  • 흐림순천20.3℃
  • 흐림홍성(예)18.1℃
  • 흐림19.4℃
  • 흐림제주16.7℃
  • 흐림고산14.4℃
  • 흐림성산19.3℃
  • 흐림서귀포19.6℃
  • 흐림진주21.2℃
  • 흐림강화15.4℃
  • 흐림양평22.0℃
  • 구름많음이천20.7℃
  • 흐림인제14.1℃
  • 흐림홍천21.8℃
  • 흐림태백8.4℃
  • 흐림정선군13.5℃
  • 구름많음제천20.1℃
  • 흐림보은19.2℃
  • 흐림천안19.7℃
  • 흐림보령14.0℃
  • 흐림부여16.3℃
  • 흐림금산18.2℃
  • 흐림18.6℃
  • 흐림부안13.4℃
  • 흐림임실17.8℃
  • 흐림정읍15.5℃
  • 흐림남원20.2℃
  • 흐림장수19.0℃
  • 흐림고창군14.7℃
  • 흐림영광군14.0℃
  • 구름많음김해시18.4℃
  • 흐림순창군19.4℃
  • 흐림북창원22.5℃
  • 흐림양산시19.2℃
  • 흐림보성군20.6℃
  • 흐림강진군18.4℃
  • 흐림장흥19.0℃
  • 흐림해남15.5℃
  • 흐림고흥20.6℃
  • 흐림의령군22.6℃
  • 흐림함양군21.9℃
  • 흐림광양시21.0℃
  • 흐림진도군13.8℃
  • 흐림봉화15.1℃
  • 흐림영주20.1℃
  • 흐림문경19.9℃
  • 흐림청송군16.3℃
  • 흐림영덕14.1℃
  • 흐림의성21.4℃
  • 흐림구미21.2℃
  • 구름많음영천17.1℃
  • 흐림경주시15.8℃
  • 흐림거창19.4℃
  • 흐림합천21.5℃
  • 흐림밀양22.8℃
  • 흐림산청21.2℃
  • 흐림거제19.7℃
  • 흐림남해20.3℃
  • 구름많음19.4℃
기상청 제공
【시】 양은냄비 연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

【시】 양은냄비 연가

이삭빛

 

오프라 윈프리.jpg

 

양은냄비 연가

                            이삭빛

 

누구나 만만하게 그를 대했다.

늘 그 얼굴에 그 키,

몽땅 연필처럼 때론 버려지기도 했고,

다른 삶에 끼여져 겨우살이를 하기도 했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그는 일만 했다.

세상에 그보다 못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구부리면 휘어지는 만만한 손,

그의 인생은 심한 관절통처럼 굴곡져 있었다.

그는 겨자씨만 한 힘으로 살아갔다.

노랗게 떠서 숨마저 쉬지 않은 채,

하늘도 그를 푸른 손가락으로 휘저었다.

그런 그가 갈라지지 않고 버티며 살아온 힘은

아무도 몰래 달구어진 고통 때문이었다.

울퉁불퉁 구부러져도 끝내 놓지 않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불길에 놓이면 뜨겁게 달아오르는 연극배우,

그의 본 태생은 배우였다.

죽음에서 축제를 본 순간

그는 모든 이의 꿈이 돼야 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그를 그릇만도 취급하지 않았지만

그는 세상의 밥이 되었다.

그의 비밀은 꿈처럼 아름다웠다.

노란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그는

마지막 여행길에서조차 추억의 풍경이 되었다.

뜨겁도록 처절하게 숨을 멈출 때까지도...

 

詩포인트: - 이 시는 오프라 윈프리를 생각하며 쓴 시 -

 

곱고 화려했던 길가의 가로수도 싸늘한 무대 위에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 사이사이를 눈부시도록 찬란한 햇살이 쏟아져도 가슴은 허전하고 시린 계절...

 

마지막 남은 낙엽 한 잎이 현실에 아린 삶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면 과장일까?

 

양은 냄비란 시는 사물의 결손의식을 이해하려는 심정으로 의인화를 통해 본

양은 냄비의 일생을 표현하려 했다.

 

보잘것없고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하는 약자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고 싶었다.

 

그런 하찮은 냄비지만 달구어진 고통을 통해

이 추운 겨울, 희망과 추억이라는 따뜻한 친구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양은 냄비에 사랑 한 컵 붓고 펄펄 끓어서

사랑의 입김으로, 이 겨울을 다 함께 행복으로 노래하면 어떨까?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