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속초18.9℃
  • 맑음20.2℃
  • 맑음철원20.3℃
  • 맑음동두천21.8℃
  • 맑음파주20.7℃
  • 맑음대관령22.8℃
  • 맑음춘천21.2℃
  • 맑음백령도17.7℃
  • 맑음북강릉21.7℃
  • 맑음강릉23.8℃
  • 맑음동해25.5℃
  • 맑음서울22.4℃
  • 맑음인천21.2℃
  • 맑음원주22.5℃
  • 맑음울릉도23.6℃
  • 맑음수원22.2℃
  • 맑음영월21.4℃
  • 맑음충주22.9℃
  • 맑음서산23.1℃
  • 맑음울진24.0℃
  • 맑음청주23.1℃
  • 맑음대전23.5℃
  • 맑음추풍령23.1℃
  • 맑음안동22.5℃
  • 맑음상주24.6℃
  • 맑음포항25.5℃
  • 맑음군산23.3℃
  • 맑음대구24.2℃
  • 맑음전주24.6℃
  • 맑음울산25.1℃
  • 구름조금창원24.7℃
  • 맑음광주23.1℃
  • 맑음부산24.8℃
  • 맑음통영23.4℃
  • 맑음목포22.4℃
  • 맑음여수21.5℃
  • 맑음흑산도21.9℃
  • 맑음완도22.0℃
  • 맑음고창
  • 맑음순천23.8℃
  • 맑음홍성(예)22.2℃
  • 맑음21.3℃
  • 맑음제주21.2℃
  • 맑음고산23.8℃
  • 맑음성산21.9℃
  • 맑음서귀포24.5℃
  • 맑음진주22.0℃
  • 맑음강화21.2℃
  • 맑음양평21.2℃
  • 맑음이천22.2℃
  • 구름많음인제20.1℃
  • 맑음홍천20.8℃
  • 맑음태백26.4℃
  • 맑음정선군24.2℃
  • 맑음제천21.7℃
  • 맑음보은21.6℃
  • 맑음천안22.6℃
  • 맑음보령24.5℃
  • 맑음부여23.1℃
  • 맑음금산21.7℃
  • 맑음23.3℃
  • 맑음부안23.0℃
  • 맑음임실22.6℃
  • 맑음정읍24.3℃
  • 맑음남원22.7℃
  • 맑음장수22.3℃
  • 맑음고창군24.0℃
  • 맑음영광군23.7℃
  • 맑음김해시24.3℃
  • 맑음순창군22.5℃
  • 구름조금북창원24.4℃
  • 맑음양산시25.7℃
  • 맑음보성군23.8℃
  • 맑음강진군23.5℃
  • 맑음장흥23.4℃
  • 맑음해남24.4℃
  • 맑음고흥23.5℃
  • 맑음의령군23.6℃
  • 맑음함양군22.8℃
  • 맑음광양시23.8℃
  • 맑음진도군24.5℃
  • 맑음봉화22.2℃
  • 맑음영주22.5℃
  • 맑음문경24.0℃
  • 맑음청송군23.8℃
  • 맑음영덕26.5℃
  • 맑음의성23.7℃
  • 맑음구미25.1℃
  • 맑음영천23.8℃
  • 맑음경주시25.8℃
  • 맑음거창
  • 맑음합천23.6℃
  • 맑음밀양23.4℃
  • 맑음산청21.8℃
  • 맑음거제23.3℃
  • 맑음남해21.0℃
  • 맑음24.7℃
기상청 제공
【시】 양은냄비 연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세종/충남

【시】 양은냄비 연가

이삭빛

 

오프라 윈프리.jpg

 

양은냄비 연가

                            이삭빛

 

누구나 만만하게 그를 대했다.

늘 그 얼굴에 그 키,

몽땅 연필처럼 때론 버려지기도 했고,

다른 삶에 끼여져 겨우살이를 하기도 했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그는 일만 했다.

세상에 그보다 못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구부리면 휘어지는 만만한 손,

그의 인생은 심한 관절통처럼 굴곡져 있었다.

그는 겨자씨만 한 힘으로 살아갔다.

노랗게 떠서 숨마저 쉬지 않은 채,

하늘도 그를 푸른 손가락으로 휘저었다.

그런 그가 갈라지지 않고 버티며 살아온 힘은

아무도 몰래 달구어진 고통 때문이었다.

울퉁불퉁 구부러져도 끝내 놓지 않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불길에 놓이면 뜨겁게 달아오르는 연극배우,

그의 본 태생은 배우였다.

죽음에서 축제를 본 순간

그는 모든 이의 꿈이 돼야 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그를 그릇만도 취급하지 않았지만

그는 세상의 밥이 되었다.

그의 비밀은 꿈처럼 아름다웠다.

노란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그는

마지막 여행길에서조차 추억의 풍경이 되었다.

뜨겁도록 처절하게 숨을 멈출 때까지도...

 

詩포인트: - 이 시는 오프라 윈프리를 생각하며 쓴 시 -

 

곱고 화려했던 길가의 가로수도 싸늘한 무대 위에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 사이사이를 눈부시도록 찬란한 햇살이 쏟아져도 가슴은 허전하고 시린 계절...

 

마지막 남은 낙엽 한 잎이 현실에 아린 삶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면 과장일까?

 

양은 냄비란 시는 사물의 결손의식을 이해하려는 심정으로 의인화를 통해 본

양은 냄비의 일생을 표현하려 했다.

 

보잘것없고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하는 약자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고 싶었다.

 

그런 하찮은 냄비지만 달구어진 고통을 통해

이 추운 겨울, 희망과 추억이라는 따뜻한 친구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양은 냄비에 사랑 한 컵 붓고 펄펄 끓어서

사랑의 입김으로, 이 겨울을 다 함께 행복으로 노래하면 어떨까?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