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수)

  • 구름많음속초9.5℃
  • 구름많음8.8℃
  • 구름많음철원9.4℃
  • 구름많음동두천8.3℃
  • 구름많음파주8.5℃
  • 구름많음대관령4.8℃
  • 구름많음춘천7.8℃
  • 구름많음백령도11.9℃
  • 구름많음북강릉9.3℃
  • 구름많음강릉9.8℃
  • 흐림동해9.9℃
  • 구름많음서울11.5℃
  • 구름많음인천11.3℃
  • 구름많음원주11.3℃
  • 구름많음울릉도9.5℃
  • 구름많음수원10.4℃
  • 흐림영월10.5℃
  • 흐림충주10.1℃
  • 흐림서산11.3℃
  • 구름많음울진10.5℃
  • 흐림청주11.6℃
  • 비대전10.6℃
  • 흐림추풍령9.2℃
  • 흐림안동10.3℃
  • 흐림상주10.3℃
  • 비포항11.3℃
  • 흐림군산11.5℃
  • 비대구10.9℃
  • 비전주11.7℃
  • 비울산11.2℃
  • 흐림창원12.4℃
  • 비광주13.3℃
  • 흐림부산12.0℃
  • 흐림통영12.1℃
  • 비목포13.3℃
  • 비여수12.0℃
  • 구름많음흑산도12.6℃
  • 흐림완도14.1℃
  • 흐림고창12.8℃
  • 흐림순천11.0℃
  • 흐림홍성(예)11.9℃
  • 흐림10.5℃
  • 흐림제주15.4℃
  • 흐림고산14.2℃
  • 맑음성산13.7℃
  • 맑음서귀포15.0℃
  • 흐림진주11.1℃
  • 구름많음강화11.2℃
  • 구름많음양평11.7℃
  • 흐림이천10.6℃
  • 구름많음인제7.7℃
  • 구름많음홍천8.8℃
  • 흐림태백5.9℃
  • 흐림정선군8.5℃
  • 구름많음제천10.4℃
  • 흐림보은10.4℃
  • 흐림천안10.9℃
  • 흐림보령11.9℃
  • 흐림부여11.5℃
  • 흐림금산10.6℃
  • 흐림11.1℃
  • 흐림부안11.8℃
  • 흐림임실11.4℃
  • 흐림정읍12.5℃
  • 흐림남원11.9℃
  • 흐림장수9.8℃
  • 흐림고창군12.5℃
  • 흐림영광군13.1℃
  • 흐림김해시11.6℃
  • 흐림순창군11.6℃
  • 흐림북창원12.1℃
  • 흐림양산시12.4℃
  • 흐림보성군12.4℃
  • 흐림강진군14.1℃
  • 흐림장흥13.7℃
  • 흐림해남14.1℃
  • 흐림고흥12.9℃
  • 흐림의령군11.7℃
  • 흐림함양군10.8℃
  • 흐림광양시11.1℃
  • 흐림진도군13.4℃
  • 흐림봉화10.9℃
  • 흐림영주9.9℃
  • 흐림문경10.0℃
  • 흐림청송군8.9℃
  • 흐림영덕11.4℃
  • 흐림의성10.3℃
  • 흐림구미11.0℃
  • 흐림영천10.9℃
  • 흐림경주시10.6℃
  • 흐림거창9.8℃
  • 흐림합천11.5℃
  • 흐림밀양12.3℃
  • 흐림산청10.3℃
  • 흐림거제12.1℃
  • 흐림남해12.1℃
  • 흐림12.7℃
기상청 제공
【시】 양은냄비 연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양은냄비 연가

이삭빛

 

오프라 윈프리.jpg

 

양은냄비 연가

                            이삭빛

 

누구나 만만하게 그를 대했다.

늘 그 얼굴에 그 키,

몽땅 연필처럼 때론 버려지기도 했고,

다른 삶에 끼여져 겨우살이를 하기도 했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그는 일만 했다.

세상에 그보다 못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구부리면 휘어지는 만만한 손,

그의 인생은 심한 관절통처럼 굴곡져 있었다.

그는 겨자씨만 한 힘으로 살아갔다.

노랗게 떠서 숨마저 쉬지 않은 채,

하늘도 그를 푸른 손가락으로 휘저었다.

그런 그가 갈라지지 않고 버티며 살아온 힘은

아무도 몰래 달구어진 고통 때문이었다.

울퉁불퉁 구부러져도 끝내 놓지 않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불길에 놓이면 뜨겁게 달아오르는 연극배우,

그의 본 태생은 배우였다.

죽음에서 축제를 본 순간

그는 모든 이의 꿈이 돼야 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그를 그릇만도 취급하지 않았지만

그는 세상의 밥이 되었다.

그의 비밀은 꿈처럼 아름다웠다.

노란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그는

마지막 여행길에서조차 추억의 풍경이 되었다.

뜨겁도록 처절하게 숨을 멈출 때까지도...

 

詩포인트: - 이 시는 오프라 윈프리를 생각하며 쓴 시 -

 

곱고 화려했던 길가의 가로수도 싸늘한 무대 위에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 사이사이를 눈부시도록 찬란한 햇살이 쏟아져도 가슴은 허전하고 시린 계절...

 

마지막 남은 낙엽 한 잎이 현실에 아린 삶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면 과장일까?

 

양은 냄비란 시는 사물의 결손의식을 이해하려는 심정으로 의인화를 통해 본

양은 냄비의 일생을 표현하려 했다.

 

보잘것없고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하는 약자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고 싶었다.

 

그런 하찮은 냄비지만 달구어진 고통을 통해

이 추운 겨울, 희망과 추억이라는 따뜻한 친구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양은 냄비에 사랑 한 컵 붓고 펄펄 끓어서

사랑의 입김으로, 이 겨울을 다 함께 행복으로 노래하면 어떨까?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